웰니스라는 손가락



JUN 30 2020        [웰니스]라는 펫네임을 결정하는데, 포지셔닝에 대한 숱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을 것이다.

고객들에게 우리 리조트에 대한 인상을 심는 단 하나의 개념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리조트와 대비하여 어떠한 차별적 이미지를 만들 것인가? 기업 브랜드의 이미지와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서브 브랜드가 가진 강점 포인트를 하나의 단어로 어떻게 녹일 것인가? 등등

물론 고민의 출발점은 언제나 동일할 게다. 그곳에 가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를 무엇으로 할 것이고, 그것은 반드시 방문객이 다시 찾아올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

여하간 웰니스라는 펫네임으로 파크로쉬는 자신들의 가치를 집약하였고, 우연하게도(?) 관광청이 '웰니스 관광지' 선정 작업을 하고 있어 파크로쉬가 거기에 얻어걸렸다. 이것이 우연한 계기인지 섬세한 밑물 작업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이 스샷(?)은 KTX매거진의 최근호에 소개된 것을 찍은 것인데, 이 매거진에 소정의 비용을 들여 게재한 것은 확실할 게다.

사실 웰니스라는 것은 정말 오래된 트렌드 용어이면서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단어다. 트렌드 용어로서 살아있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의미를 뜻하지 않는다. 웰니스가 분명 삶에 뭔가 좋아 보이는 무언가로 보이는데 그 누구도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하기 힘든 공허한 단어이기에 오래 살아 남아있는 것일게다. 트렌드 용어는 자기 생명력을 불꽃처럼 선명하게 다할 때야 의의가 있는데, 웰니스는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그러나 지금 당장에 웰니스를 펫네임으로 지정한 파크로쉬의 선택이 그르다고 판단하기엔 이를 것. 말이란 것은 여전히 본질을 가리키기 위한 손가락일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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