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기예
팔십 네 번째, 행간의 이미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경구를 세계적으로 퍼뜨린 집단이 바우하우스지만 결코 이들은 기능주의를 엄숙히 이념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았다. 바우하우스는 형태와 기능에 대한 인과론을 주창하기보다는 파괴를 통한 성장이라는 변증법을 이야기했다. 이들의 변증법은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창조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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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과 기능에 대한 대단히 합리주의적인 고민을 밀어붙이되, 이를 습작과 실험이라는 경험적인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형태는 기능을 따르지만, 기능은 숱한 실험을 통한 끊임없는 성장이 있어야만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형태와 기능 모두 성장하기를 멈추기 시작한 순간 즉 기존의 질서에 대한 파괴와 전복을 그치기 시작하는 순간, 부조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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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새로운 창조를 향한 성장의 드라이브로서 형태와 기능에 대한 조화 실험을 멈추지 않는 것. 나는 이것이 바우하우스에서 배워야 할 유일한 지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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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에서 바우하우스의 본질은 예술과 공학을 조화시킨 디자인도, 공예 민주주의도, 부르주아의 취미에 봉사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의 본질은 철저히 교육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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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이 프로젝트는 키메시지(kommt ans bauhaus) 그대로 바우하우스에 돌입하기 위한 시각적 모티브를 '해체와 전복'으로 두었다. 100주년의 숫자를 표현하기 위해 바우하우스를 상징하는 기본 도형들을 전복하여 표현하였고, 키비주얼은 바우하우스의 빛나는 오브제를 잘게 해체하여 보여준다. 바우하우스의 대표적 상징들에 대한 해체와 전복으로 바우하우스의 본질인 파괴를 통한 성장의 기예를 참신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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