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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성한 편린




우리가 쇠우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일 쏟아지는 브런치의 글 제목에서 그 이유를 발견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기 자신을 향해 끝없이 부딪혀 가는 시지퓌스형 인간들. 힐리스트로 자족하여 머물지 않고 언제나 온몸으로 사유를 거쳐야 직성이 풀리는 철인들. 작은 일상의 조각들을 어떻게든 서사로 엮어내고 삶의 의미를 매 순간 새롭게 직조해가는 시인들.그들이 토해낸 글은 초월적 신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더라도 혹은 자기 안의 19호실에 웅크리지 않더라도, 일상 안에서 일상을 깨트리고 나오며 발생하는 의지의 충만함으로 삶의 불충분함을 덮고도 남게 한다. 개별적인 의지가 전체로서 인생보다 더 큰 법이니까.우리가 쇠우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삶의 불충분함을 인정하고 일상 안에서 의지의 편린들을 발견하며 자신만의 이론을 세우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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